손절 기준을 미리 정해둔다

신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처음 보고서에는 "1년 안에 손익분기"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1년이 됐을 때 담당 임원은 "시장이 이제 막 열리고 있다"며 반년을 더 요청했고, 대표는 받아들였습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 같은 회의실에서 같은 말이 다시 나옵니다. "여기서 접으면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다 날아갑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말은 반년 전에도, 1년 전에도 똑같이 맞는 말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사업이 언제 멈춰야 하는지를 한 번도 정해두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멈출 지점은 들어가기 전에 정한다

데일카네기는 『자기관리론』에서 주식 시장의 용어를 빌려 왔습니다. 걱정에 손절매 주문을 걸어라. 주식을 살 때 일정 수준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팔리도록 미리 주문을 걸어두듯, 어떤 일이 내 마음과 자원을 얼마까지 가져가도 되는지 한도를 정하고, 그 선을 넘으면 더 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원칙의 핵심은 '미리'에 있습니다. 손실이 눈앞에 와 있을 때는 누구도 냉정하게 선을 긋지 못합니다. 이미 들인 돈과 시간, 처음 결정한 사람의 체면이 판단을 붙잡습니다. 그래서 선은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았을 때, 머리가 가장 맑을 때 그어야 합니다.

손절 기준은 시작할 때의 내가 나중의 나에게 보내는 지시서다.

현장에서는 이렇게 쓴다

  • 승인 문서에 멈춤 조건을 함께 적는다. 목표만 적지 말고 "언제까지 무엇에 못 미치면 접는다"를 같은 쪽에 적습니다. 숫자와 날짜로 적어야 나중에 해석의 여지가 줄어듭니다.
  • 연장은 새 결정으로 다룬다. 기한이 왔을 때 "조금만 더"는 자동 연장이 아니라 새 투자 결정입니다. 지금 이 사업을 처음 제안받았다면 이 금액을 넣겠는가, 그 질문으로 다시 판단합니다.
  • 멈춤을 판단하는 사람을 따로 둔다. 시작을 주도한 사람이 멈춤까지 판단하게 하면 부담이 너무 큽니다. 기준을 확인하는 역할은 처음부터 다른 사람에게 맡겨 둡니다.
  • 멈춘 것을 실패로 벌하지 않는다. 기준대로 접은 담당자를 문책하면 다음부터는 아무도 기준을 지키지 않습니다. 정해둔 선에서 멈춘 것은 계획대로 된 것입니다.

이 원칙은 사업에만 쓰이지 않습니다. 끝나지 않는 거래처와의 줄다리기,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인사 문제, 결론 없이 반복되는 회의에도 똑같이 쓸 수 있습니다. "이 일에는 여기까지만 쓴다"는 선이 있으면, 그 선 안에서는 오히려 마음 놓고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한 줄 요약

멈출 지점은 잃기 전에 정해야 지킬 수 있습니다. 새 일을 시작할 때 목표와 함께 손절 기준을 적어 두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