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하나만 말한다
분기 실적 회의가 끝나 갑니다. 대표가 마지막 15분 동안 당부를 이어 갑니다. 원가 관리, 신규 거래처 발굴, 고객 응대 태도, 보고서 제출 기한, 다음 달 워크숍 일정까지. 하나하나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회의실을 나서는 팀장들에게 "오늘 대표님이 가장 강조한 게 뭐였나요?"라고 물으면 대답이 제각각입니다. 누구는 원가라고 하고, 누구는 워크숍이라고 합니다. 다섯 가지를 말했는데 남은 것은 하나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말한 사람은 다 전달했다고 생각하고, 들은 사람은 무엇이 중요한지 모른 채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 간격이 쌓이면 "몇 번을 말해도 안 바뀐다"는 대표의 한숨이 됩니다.
많이 담을수록 적게 남는다
데일카네기는 말하기 훈련에서 주제를 좁히고, 말하려는 핵심을 하나로 정하라고 가르칩니다. 카네기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는 연사를 자주 지적했습니다. 이것저것 조금씩 건드리면 청중은 어느 것도 붙잡지 못하고, 결국 연사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카네기는 말을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청중이 무엇을 알게 되거나, 무엇을 하게 되기를 바라는가. 그 답이 한 문장으로 나오지 않으면 아직 말할 준비가 안 된 것입니다. 나머지 내용은 그 한 문장을 뒷받침하는 재료로만 씁니다. 뒷받침하지 못하는 내용은 아깝더라도 다음 자리로 미룹니다.
다섯 가지를 말하면 하나도 남지 않고, 하나를 다섯 번 말하면 하나가 남는다.
현장에서는 이렇게 쓴다
- 말하기 전에 한 문장을 적는다. 회의든 조회든 시작 전에 "오늘 이것 하나만 가져가면 된다"는 문장을 종이에 써 보십시오. 써지지 않으면 내용이 아니라 생각이 덜 정리된 것입니다.
- 나머지는 서면으로 돌린다. 일정·기한·절차처럼 기억해야 할 정보는 말로 늘어놓지 말고 메모나 공지로 보냅니다. 말은 마음을 움직이는 데 쓰고, 정보는 글이 맡게 합니다.
- 핵심은 처음과 끝에 두 번 말한다. "오늘 드릴 말씀은 하나입니다"로 열고, 끝에서 같은 문장을 다시 꺼냅니다. 중간에 무슨 이야기를 했든 청중은 그 문장을 들고 나갑니다.
- 예시도 하나로 모은다. 핵심을 받치는 사례는 여러 개를 짧게 나열하기보다 하나를 충분히 보여 주는 편이 오래 남습니다.
- 끝나고 한 사람에게 물어본다. "오늘 무슨 이야기였다고 생각하세요?" 그 대답이 내가 적어 둔 한 문장과 같다면 전달된 것이고, 다르다면 다음번에 더 줄이면 됩니다.
리더가 할 말이 많은 것은 당연합니다. 챙길 것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자리에서 전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오늘 하나를 확실히 남기고, 다음 하나는 다음 자리에 맡기는 편이 결국 더 많이 전달됩니다.
한 줄 요약
할 말을 늘리지 말고 남길 말을 정한다. 한 자리에는 한 메시지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