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에 인색한 리더가 잃는 것
분기 실적 보고가 끝난 자리. 목표를 넘긴 영업팀장이 결과를 발표합니다. 대표님은 자료를 넘기며 한마디 합니다. "좋네요. 다음 분기는 이것보다 더 올려봅시다." 회의는 다음 안건으로 넘어갑니다. 틀린 말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팀장은 자리로 돌아가며 생각합니다. "잘해도 결국 숫자 하나 더 받는 거구나."
대표 입장에서는 칭찬을 아낀 게 아닙니다. 기대가 크니 다음 목표를 말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듣는 사람에게 남은 것은 내가 한 일이 이 회사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깊은 욕구
상대방으로 하여금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 하라. 단, 진심으로.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원칙 9
카네기는 사람의 가장 깊은 욕구 가운데 하나가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라고 보았습니다. 돈이나 직급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욕구를 채워 주는 리더 곁에는 사람이 남고, 외면하는 리더 곁에서는 사람이 조용히 마음을 거둡니다.
인정에 인색한 리더가 잃는 것은 한 번의 사기가 아닙니다. 직원들이 자기 판단으로 한 걸음 더 나가던 습관을 잃습니다. 애써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경험이 쌓이면, 사람은 시킨 만큼만 하는 쪽을 택합니다. 그편이 덜 실망스럽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서는 "진심으로"입니다. 카네기는 아첨과 인정을 분명히 구분했습니다. 근거 없이 띄워 주는 말은 금방 들통나고, 오히려 신뢰를 깎습니다. 상대가 중요하다는 느낌은 말의 크기가 아니라 구체성에서 나옵니다.
대표가 오늘 해볼 수 있는 일
- 다음 목표보다 지난 과정을 먼저 말한다. "올려봅시다" 전에 "그 거래처를 끝까지 붙잡은 판단이 컸습니다"라고 무엇이 좋았는지 짚습니다.
- 의견을 구한다. "이 건은 김 팀장 생각이 궁금합니다." 결정권을 넘기지 않아도, 묻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신호가 됩니다.
- 보이지 않는 일을 알아본다. 실적표에 안 잡히는 신입 교육, 불만 고객 응대, 남이 미뤄 둔 정리. 이런 일을 대표가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인정입니다.
- 다른 사람 앞에서 이름을 부른다. 좋은 결과를 전할 때 "우리 팀이"가 아니라 그 일을 한 사람의 이름을 넣습니다.
어느 것도 돈이 드는 일이 아닙니다. 필요한 것은 상대의 일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시간뿐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들였다는 사실이 곧 "당신은 중요한 사람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됩니다.
한 줄로
인정은 아껴 둘 보상이 아니라, 사람을 붙잡아 두는 가장 싼 투자입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그리고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