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에 집중하는 경영자

분기 마감을 2주 앞둔 월요일 아침입니다. 회의실에 들어온 대표의 머릿속에는 이번 주에 끝낼 일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내년 임대 계약, 2년 뒤에 바꿔야 할 설비, 아직 답을 주지 않은 거래처의 결정. 보고를 듣는 동안에도 "그때 자금이 버틸까"가 계속 끼어듭니다. 회의가 끝나고 보면 한 시간을 썼는데, 정작 오늘 결정해야 할 세 가지는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게으름이 아닙니다. 책임이 큰 사람일수록 먼 미래까지 혼자 당겨와 어깨에 올려놓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문제는 그 무게가 미래를 해결해주지는 않으면서 오늘의 판단력을 깎아먹는다는 데 있습니다.

하루 단위로 칸을 막는다

데일카네기의 자기관리 과정은 첫 장을 "오늘에 충실하라"로 시작합니다. 배는 격벽으로 구획을 나눠 한 칸에 물이 들어와도 배 전체가 가라앉지 않게 만듭니다. 삶도 그렇게 하루 단위로 칸을 막으라는 것입니다. 지난 분기의 후회는 지난 칸에, 내년의 불확실은 다음 칸에 두고, 지금은 오늘이라는 칸 안에서만 일하라는 뜻입니다.

오늘의 짐만 오늘 진다. 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불안을 오늘 위에 함께 올려놓으면 가장 강한 사람도 비틀거린다.

흔한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오늘에 충실하라는 말을 "계획을 세우지 말라"로 읽는 것입니다. 정반대입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는 하되, 그 준비를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 행동으로 바꿔놓고 나머지 걱정은 내려놓으라는 쪽입니다. 걱정과 준비는 다릅니다. 준비에는 다음 동작이 있고, 걱정에는 없습니다.

경영 현장에서는 이렇게

  • 걱정을 과제로 번역한다. "내년 자금이 걱정이다"에는 오늘 할 수 있는 동작이 없습니다. "이번 주에 주거래 은행 담당자와 한도 상담 일정을 잡는다"로 바꾸면 그 걱정이 오늘 칸 안으로 들어옵니다. 행동으로 번역되지 않는 걱정은 오늘 다룰 일이 아니라고 보고 접어둡니다.
  • 회의의 첫 5분을 오늘 것으로 채운다. 장기 과제부터 꺼내면 회의는 불안을 나누는 자리가 됩니다. "오늘·이번 주에 결정해야 하는 것"을 먼저 세 줄로 적고 시작하면, 같은 한 시간에서 결론이 나옵니다. 장기 과제는 별도의 시간에 따로 다룹니다.
  • 퇴근 전에 하루 칸을 닫는다. 오늘 끝낸 것 하나와 내일 아침 가장 먼저 할 것 하나를 적고 나갑니다. 적어두지 않으면 그 생각이 밤새 머릿속에서 돌면서 다음 날의 체력을 미리 꺼내 씁니다.

조직에도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대표가 먼 불안을 그대로 회의실에 들고 들어오면, 직원들은 오늘 무엇을 하면 되는지를 잃습니다. 반대로 "이번 주에 우리가 끝낼 것은 이 세 가지"라는 말이 반복되면 조직은 움직입니다. 미래는 대표의 머릿속에서 관리되고, 오늘은 조직의 손에서 처리됩니다. 이 분업이 흐트러질 때 조직은 바쁘기만 하고 진척이 없습니다.

한 줄 요약

오늘 할 수 있는 행동으로 번역되지 않는 걱정은,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