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로 따져보면 대개 일어나지 않는다
목요일 밤 열한 시, 대표는 아직 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주요 거래처와 연간 계약 갱신 미팅이 잡혀 있는데, 담당 임원이 오늘 오후에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마디 했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서 장면이 빠르게 굴러갑니다. 계약이 끊기면 매출의 한 축이 빠지고, 그러면 하반기 채용을 멈춰야 하고, 은행 한도도 다시 따져야 합니다. 침대에 누운 채로 대표는 회사가 흔들리는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다 살아 봅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이렇게 밤잠을 설쳤던 걱정 가운데 실제로 그대로 일어난 것이 몇 개였을까요.
걱정에도 확률을 물어야 한다
데일카네기는 『자기관리론』에서 걱정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평균의 법칙을 제시합니다. 걱정이 밀려올 때 "평균적으로 따져 보면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를 스스로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카네기는 런던의 보험 회사 로이즈가 사람들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을 걱정하는 성향 덕분에 큰돈을 벌어 왔다고 짚습니다. 보험사는 그 일이 대개 일어나지 않는다는 쪽에 걸고, 실제로 그 판단이 맞기 때문입니다.
걱정하고 있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얼마인가?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의 질문에서
경영자의 걱정은 대개 막연함에서 힘을 얻습니다. "끊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아무리 곱씹어도 크기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반면 확률을 묻는 순간 걱정은 따져 볼 수 있는 대상이 됩니다.
현장에서는 이렇게 쓴다
- 걱정을 문장으로 적고 옆에 확률을 붙입니다. "거래처가 계약을 끊는다" 옆에 지금까지의 거래 기간, 최근 클레임 여부, 대체 공급처의 유무를 적어 봅니다. 근거를 적다 보면 밤 열한 시에 느꼈던 확률과 책상 앞에서 매긴 확률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지난 걱정의 적중률을 기억합니다. 지난 1년 동안 크게 걱정했던 일을 떠올려 보고, 그중 실제로 벌어진 것이 몇 개였는지 세어 봅니다. 자신의 걱정이 얼마나 자주 빗나가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다음 걱정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 확률이 낮다고 손을 놓지는 않습니다. 평균의 법칙은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라 비율에 맞게 대비하라는 말입니다. 가능성이 낮은 위험에는 한 번의 점검과 대비책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거기에 일주일의 잠을 쓰지 않습니다.
- 임원 회의에서도 같은 질문을 씁니다. 누군가 "이러다 큰일 납니다"라고 말하면 "그럴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근거는 무엇입니까"라고 되묻습니다. 회의가 불안을 나누는 자리에서 판단을 내리는 자리로 바뀝니다.
대표가 확률로 말하기 시작하면 조직도 막연한 불안을 보고하는 대신 근거를 들고 오기 시작합니다.
한 줄 요약
걱정하는 일의 대부분은 확률로 따져 보면 일어나지 않습니다. 잠들기 어려운 밤이라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인지 먼저 물어보십시오. 대비는 그 확률만큼만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