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기
월요일 아침 임원 회의가 끝나갈 무렵, 한 본부장이 지나가듯 말합니다. "그 건은 제가 먼저 보고드렸어야 했는데, 다른 부서에서 먼저 올라갔더라고요." 별말 아닌데 대표의 머릿속에 그 한마디가 걸립니다. 왜 나한테 먼저 오지 않았을까. 점심을 먹으면서도, 오후 결재를 하면서도 그 문장이 다시 떠오릅니다. 저녁이 되면 그 본부장의 지난 몇 달이 전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날 정작 대표의 책상에는 거래처 재계약 조건과 하반기 채용 계획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둘 다 회사의 1년을 좌우하는 안건입니다. 그런데 하루 중 가장 많은 생각을 차지한 것은 보고 순서 한 번이었습니다.
큰 나무를 쓰러뜨린 것은 벼락이 아니었다
데일카네기는 『자기관리론』에서 걱정을 이기는 방법으로 사소한 일을 무시하라를 꼽습니다. 그가 든 비유는 숲속의 큰 나무입니다. 수백 년 동안 벼락과 눈사태와 폭풍을 견뎌 낸 나무가 끝내 쓰러진 이유는 손가락으로 눌러 죽일 수 있을 만큼 작은 딱정벌레 떼였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카네기는 말합니다. 큰 위기는 오히려 정신을 차리게 만들지만, 작은 불쾌함은 매일 조금씩 사람을 갉아먹습니다.
인생은 사소한 일에 매달리기에는 너무 짧다.벤저민 디즈레일리 ·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에서 인용
경영자에게 이 원칙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하루의 주의력이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일에 쓴 마음은 큰 결정에서 빠져나갑니다. 대표가 보고 순서에 마음을 쓰는 동안 재계약 조건은 덜 꼼꼼하게 읽힙니다.
현장에서는 이렇게 쓴다
- "1년 뒤에도 이 일이 기억날까"를 묻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기면 이 질문 하나로 걸러 봅니다. 대부분은 다음 주만 되어도 떠오르지 않을 일입니다. 그런 일에는 오늘의 저녁을 내주지 않습니다.
- 사소하지 않은 것은 사소하게 넘기지 않습니다. 이 원칙은 참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보고 체계가 실제로 꼬여 있다면 그것은 구조의 문제이니 한 번 정식으로 짚습니다. 짚고 나면 그 일은 끝난 일로 둡니다. 혼자 곱씹는 것과 한 번 바로잡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 직원에게도 같은 기준을 씁니다. 말투, 메일의 맺음말, 회의 자리 배치 같은 것에 대표가 반응하면 조직 전체가 그쪽으로 신경을 씁니다. 대표가 무엇에 반응하느냐가 곧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느냐가 됩니다.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 대표 밑에서는 직원들도 작은 실수를 감추느라 힘을 쓰지 않습니다. 그 힘이 일로 돌아옵니다.
한 줄 요약
큰 결정을 그르치는 것은 대개 큰 위기가 아니라 하루를 갉아먹는 작은 불쾌함입니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기면 1년 뒤에도 기억날 일인지 먼저 물어보십시오. 아니라면 오늘 저녁은 그 일에 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