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일할 때 생기는 문제

월요일 오전 회의. 영업 실적을 보고하던 대표의 아들이 숫자 하나를 잘못 읽습니다. 대표가 말을 끊습니다. "그것도 제대로 못 챙기니?" 회의실이 조용해집니다. 그날 저녁 식탁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이어지고, 다음 날 아들은 회의에서 입을 닫습니다. 직원들은 그 장면을 기억합니다. 대표 가족도 저렇게 혼나는데 우리는 어떻겠느냐고, 혹은 결국 가족 일이니 끼어들지 말자고.

가족이 함께 일하는 회사에서 생기는 문제는 대개 능력보다 경계에서 나옵니다. 집에서 하던 말투가 회의실로 들어오고, 회의실에서 상한 감정이 집으로 돌아갑니다. 대표는 가족이라서 더 엄하게 대하고, 가족은 가족이라서 더 서운해합니다. 그 사이에서 직원들은 누구 편에 서야 하는지, 어디까지 말해도 되는지 눈치를 봅니다.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세워 준다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에서 상대의 체면을 세워 주라고 말합니다. 잘못을 지적해야 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깎아내리지 말고, 상대가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길을 남겨 두라는 것입니다. 책에는 제너럴 일렉트릭이 부서장 자리에 맞지 않던 기술자를 내려보낼 때, 새 직함을 만들어 주어 본인의 자존심을 지키며 자리를 옮기게 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적의 내용은 같아도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사람은 바뀌기도 하고 닫히기도 한다는 것이 카네기의 설명입니다.

가족 회사에서 이 원칙은 두 배로 중요합니다. 가족을 공개적으로 꾸짖으면 그 가족만 위축되는 것이 아닙니다. 직원들은 이 회사에서 실수하면 어떤 대접을 받는지 배우고, 가족 구성원의 권위도 함께 무너집니다. 나중에 그 사람에게 일을 맡겨도 직원들이 따르지 않습니다.

가족을 사람들 앞에서 깎아내리면, 대표는 한 사람을 혼낸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에 무엇이 허용되는지를 가르친 것이다.

이번 주에 해 볼 것

  • 가족에 대한 지적은 회의실 밖에서 한다. 회의에서는 "그 숫자는 다시 확인해 봅시다" 정도로 넘기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따로 둘이서 합니다. 다른 직원에게 하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 회사에서는 직함으로 부른다. 회사 안에서만큼은 "아들", "형"이 아니라 "김 팀장"으로 부르십시오. 호칭이 바뀌면 말투도 따라 바뀌고, 직원들도 그 사람을 직책으로 대하기 시작합니다.
  • 회사 이야기는 회사에서 끝낸다. 저녁 식탁에서 낮의 일을 다시 꺼내지 않기로 가족끼리 약속해 둡니다. 꼭 해야 할 이야기라면 다음 날 사무실에서 합니다.
  • 역할과 결정 범위를 적어 둔다. 가족이 어디까지 정할 수 있는지 문서로 정해 두면, 직원들이 가족의 말과 대표의 말 사이에서 헤매지 않습니다.

가족이라서 더 엄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해할 만합니다. 그러나 엄격함은 기준에서 나와야지 말투에서 나오면 안 됩니다. 기준은 똑같이, 체면은 똑같이 지켜 주는 것이 가족 회사를 오래 가게 합니다.

한 줄 요약

가족과 함께 일한다면, 지적은 둘이서 하고 사람들 앞에서는 체면을 세워 주어라. 가족을 대하는 방식이 곧 회사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