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을 미루는 것이 가장 비싼 선택
신규 설비 도입 건이 세 번째 임원 회의에 올라왔습니다. 첫 회의에서는 "자료가 더 필요하다"였고, 두 번째에는 "경쟁사 동향을 보고 판단하자"였습니다. 이번에는 "다음 분기 실적을 보고 결정하자"로 끝났습니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고,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대표는 신중하게 처리했다고 느끼며 회의실을 나옵니다.
그 사이에 벌어진 일은 따로 있습니다. 설비를 기다리던 생산팀은 두 달째 기존 라인으로 버티고 있고, 제안서를 만든 기획 담당자는 세 번째 버전을 쓰고 있습니다. 조직은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멈춰 있지 않습니다. 각자 추측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어떤 팀은 도입을 전제로 일정을 짜고, 어떤 팀은 무산을 전제로 인력을 돌립니다.
미루는 것도 결정이다, 다만 가장 비싼 결정이다
데일카네기는 걱정을 다루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로 결정하고, 결정한 대로 실행하라를 둡니다. 사실을 모으고 분석했다면 결정을 내리고, 내린 뒤에는 다시 들추지 말라는 것입니다. 핵심은 순서입니다. 많은 경영자가 분석 단계에서 결정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같은 자료를 반복해서 들여다보며 그 행위를 신중함이라고 부릅니다.
미루는 쪽이 안전해 보이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결정을 하면 틀릴 수 있고, 미루면 틀릴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비용은 미루는 쪽이 큽니다. 잘못된 결정은 결과가 드러나므로 수정할 수 있습니다. 미룬 결정은 결과가 드러나지 않으므로 수정할 기회조차 없습니다. 조직은 그 자리에서 서서히 기다리는 데 익숙해집니다.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가 길어지면, 잘못된 결정보다 더 많은 것을 잃는다.
현장에서는 이렇게 쓴다
안건을 올릴 때 결정 기한을 안건과 함께 적게 합니다. "이 건은 언제까지 결정하는가"를 자료의 첫 줄에 쓰게 하는 것입니다. 기한이 없는 안건은 회의 때마다 다시 설명되고, 설명될 때마다 결론 없이 내려갑니다.
그리고 회의에서 결론을 세 가지 중 하나로만 받습니다. 한다 · 하지 않는다 · 무엇이 확인되면 언제 다시 본다입니다. "좀 더 보자"는 세 번째처럼 들리지만 아닙니다. 세 번째는 확인할 대상과 날짜가 붙어 있고, "좀 더 보자"에는 둘 다 없습니다. 이 구분만 지켜도 같은 안건이 세 번 올라오는 일이 사라집니다.
하지 않기로 한 것도 분명히 통보해야 합니다. 보류와 거절을 구분하지 않으면 담당자는 몇 달씩 그 안건을 붙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하지 않는다"는 말은 듣기에 불편하지만, 담당자의 시간을 돌려줍니다.
결정한 뒤에는 다시 들추지 않는 것이 남은 절반입니다. 대표가 자기 결정을 매주 재검토하면 조직은 그 결정을 진짜로 믿지 않습니다. 새로운 사실이 나왔을 때만 다시 엽니다. 불안해졌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닙니다.
한 줄 요약
안건마다 결정 기한을 적고, 회의 결론을 한다·하지 않는다·언제 다시 본다 세 가지로만 받으면 미루는 비용이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