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사람은 걱정할 틈이 없다

금요일 저녁에 결산 자료를 덮고 나온 대표가 있습니다. 거래처 한 곳의 입금이 또 밀렸고, 핵심 인력 한 명이 면담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커피를 마시면서 그 두 가지를 생각하고, 오후 산책을 하면서 또 생각하고, 일요일 밤 침대에서 한 번 더 생각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입금은 여전히 밀려 있고, 면담 날짜도 그대로이고, 다만 대표만 지쳐 있습니다.

이틀 동안 대표가 한 일은 생각이 아니라 반복입니다. 같은 걱정을 처음부터 다시 재생한 것이지, 새로운 판단에 도달한 것이 아닙니다. 주말에는 통화할 상대도, 열어볼 장부도, 물어볼 담당자도 없습니다. 결론을 낼 재료가 없는 시간에 결론을 내려고 애쓰면 남는 것은 피로뿐입니다.

마음은 한 번에 두 가지를 품지 못한다

데일카네기는 걱정을 다루는 방법으로 바쁘게 움직여라를 둡니다. 사람의 마음은 아무리 명석해도 한순간에 한 가지 이상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 근거입니다. 걱정을 밀어내려고 애쓰는 대신, 걱정이 들어앉을 자리를 할 일로 채우라는 뜻입니다. 걱정은 설득으로 사라지지 않고 밀려날 때 사라집니다.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원칙은 "바빠서 생각할 틈이 없게 하라"가 아닙니다. 결정해야 할 일을 바쁨으로 덮는 것은 도피이고, 그 걱정은 더 커져서 돌아옵니다. 원칙이 겨누는 대상은 이미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해 둔 걱정입니다. 내가 더 할 게 없는 걱정을 머릿속에서만 굴리는 상태, 그것이 바쁜 손으로 치워야 하는 대상입니다.

걱정은 설득으로 물러나지 않는다. 걱정이 앉을 자리에 할 일을 앉혀라.

현장에서는 이렇게 쓴다

걱정이 떠오르면 그것을 문장이 아니라 한 줄의 행동으로 바꿔 적습니다. "입금이 밀리면 어쩌나"가 아니라 "월요일 9시에 그 회사 경리 담당에게 전화"로 적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면 그 자리에서 하고, 시간이 와야 하는 일이면 날짜와 시각을 붙여 일정에 넣습니다. 일정에 들어간 걱정은 더 이상 되풀이할 필요가 없습니다. 돌아올 자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론을 낼 수 없는 시간에는 그 안건을 열지 않습니다. 밤과 주말은 재료가 없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비워 두는 것이 게으름이 아니라 판단력을 지키는 일입니다. 대신 손과 머리가 함께 움직이는 일을 둡니다. 가벼운 회의로 일정을 꽉 채우는 바쁨은 걱정을 밀어내지 못합니다. 회의 중에도 걱정은 계속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몰입이 필요한 일이어야 자리가 채워집니다.

조직에 쓸 때는 한 가지를 더 지켜야 합니다. 불안이 도는 조직에 설명 없이 일을 쌓으면 불안이 사라지지 않고 숨습니다. 상황을 아는 만큼 알려 주고, 각자가 맡은 다음 한 걸음을 분명히 해 주는 쪽이 낫습니다.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아는 사람은 걱정할 틈이 줄어들고, 무엇을 하면 되는지 모르는 사람은 바빠도 계속 걱정합니다.

한 줄 요약

더 할 조치가 없는 걱정은 생각으로 지워지지 않습니다. 걱정을 한 줄의 행동과 날짜로 바꿔 적고, 결론 낼 수 없는 시간에는 그 안건을 열지 않는 것이 가장 빠른 처방입니다.